2007년 08월 04일
디워를 봤습니다.

술마시는 것도 포기하고 디워를 보러 갔다왔습니다.
(흑흑 술~)
심감독이나 스탭의 노고가 어떻고 하는 것은 일단 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내용 누설이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안보시는 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제 블로그에 오실 분, 별로 없으시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
간략 소감을 말하자면
" 영화 세 개를 적당히 잘라서 짜집기한 느낌 "
입니다. 한국의 옛날 이야기가 일단 하나, LA에서 도주하는 파트가 하나, 지하에서 이무기 전투 특촬 하나.
문제는 세 이야기가 전부 어정쩡하다는 것이겠군요.
한국의 과거편은 일단 예전에 나오던 우뢰매의 특촬 파트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입니다.
얼마나 찍어서 얼마나 잘라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나온다 싶더니 끝나서 =_=
내용 전달이 전혀 되질 않았습니다.
LA 도주편은 주인공이 여주인공을 찾아서 도주하는 부분인데,
이게 정말 너무 엉망이라, 솔직히 보다가 한숨이 나왔습니다.
영상이 엉망이 아니라, 구성과 연출이 너무나 엉망이었습니다.
인물 촬영과 CG씬이 완전 따로 작업되었다는 것을 티라도 내려는 것인지 캐릭터들은
긴장감이 없이 그냥 도망치고, 쫓아오는 이무기는 이무기대로 서두르다 어디 놀다오다를 반복하고
도망치던 주인공들은 바다갔다가 뜬금없이 왠 전생체험하러 갔다가 -_-
마지막 이무기 전투씬은, 멋지긴 했지만 주역이 갑자기 주연들에서 이무기들로 옮겨가는 생뚱맞음에 당황.
전체적으로 이 영화를 대변할 단어는 "생뚱맞다"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일단 영화의 주역을 고지라나 가메라처럼 괴수와 그 괴수에 관련된 인물에 정확한 촛점을 맞춘것도 아니고
주연들의 뭔가 있을 것 같은 이야기에 촛점을 맞추는 것 같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고,
뭔가 할 것같은 설정이던 주인공은 실은 도망만 다니다가 최후까지 암것도 못하고 -_-;
나쁜 이무기는 뭔가 대단한 녀석인 모양인데 중반부터 기어나와서 도심이나 비비적거리고
이무기 부하 보스는 왜 나와서 차에 맨날 치이는지도 이해 불능이고 -_-;;;
LA도심에서 왜 군대와 괴수들이 싸우는 지도 불명이고(여자애는 찾지도 않고 전투;;;)
FBI 요원이 지들끼리 여자 죽이네 살리네 실랑이 벌이는 것도 어이가 승천급이고.
대체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붙잡혀간 곳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고(하늘이 보이니 지하는 아닌데)
마지막에 착한 이무기가 나와서 괜히 쌈질하는 것도 전혀 이해가 안되고 -_-
설명이 없거나, 있어도 너무나 엉뚱하기 짝이없는 이 엉성한 구성은 무엇인지.
제작 목적이 애초에 우뢰매와 비슷한 특촬물에 고지라 같은 괴수물의 조합이었다면 이해하겠지만,
마치 대단한 영화인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좀 이해 불능이군요. 차라리 특촬물로 광고했다면
딴 사람은 몰라도 저는 대단히 즐겁게 봤을 것 같은 영화인데요.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진행이 어색하고 각 씬의 구성이 어색하고, 소재 전체가 어색합니다.
이 영화가 SF인것은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 가는 스페이스 판타지물이기 때문이 아닐런지.
그나마 좋은 점을 꼽으라면 맨날 강조하는 CG부분. 상당히 괜찮은 편이긴 했습니다만,
역시 아직은 CG와 실제 촬영의 조화를 잘 이루지 못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CG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CG로 메울 부분에 대해서 연기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지시와
연출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이 분야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겠죠. 이런 쪽으로 촬영을 많이 해보지 못한 탓이 클테니.
뭐 그외에 엔딩에서 아리랑 나오던 것이 그럭 저럭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내용상으로는 정말 어이없었지만 LA시가지전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차라리 괴수물을 표방하고 아무 설정 같은거 심지 말고 이런 롤러코스트 전투 영화를 찍었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음....그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군요 =_=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아는 할 것도 같습니다.
요즘 이 영화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많습니다만, 일단 영화는 영화 자체로 평가하고,
감독이나 기타 스탭의 노고는 다른 형태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형래 씨, 물론 애 많이 썼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영화에서 표현되지 못하면 죽도 밥도 안되는 겁니다.
누군들 영화 만들 때 열심히 하지 않겠습니까. 싫어하는 말이긴 하지만 프로는 결과로 승부해야죠.
영화는 나름 좋은 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실망의 대부분의 근원은 심형래 씨의 자랑과 지나친 자부심 섞인 발언에
과대 포장된 광고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함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차라리 특촬물이라고 생각하고 봤더라면 훨씬 큰 만족감을 느꼈을거라고 확신이 들정도입니다.
이만큼 이뤄내신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것을 자신의 입으로 미화하려고 애쓰시면 좀 그렇죠.
오토모카츠히로도 스팀보이 찍다가 돈 떨어져서 돈벌러 백방으로 뛰어다니곤 했지만,
그 엄청난 영상을 만들어 내고도 방송에 나와서 소위 설레발 떨지 않았습니다.
물론 홍보를 위해 그러시는 것이니, 이해는 하겠지만 그 반대급부로 비난여론이 일어도
섭섭해 하진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팬들도 너무 좋은 여론몰이만 하려고 하지 말고, 영화에대한 올바른 평가를 하시는게 좋지 않나
생각됩니다. 영화에대한 올바른 평가와 비평을 받고, 그 위에서 애국심 마케팅을 하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영화 만드시느라 애쓰신분들, 고생 많으셨고, 보느라 애쓰신 분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디워는 잘렸다는 30분 추가되서 듭드라도 나오면 다시 볼까, 그 전에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덧글 : 그러고보니 상우형하고 잠깐 얘기했던 부분인데,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된 이무기가 잠시 돌아왔을때,
용 : 소원을 하나 들어주마
주인공 : 여자애 팬티를 주세요!!
(툭)
이거 나왔으면 대략 감동의 물결이겠다고 진짜 생각했습니다.
# by | 2007/08/04 12:11 | 기타 잡담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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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Paper // 심형래 씨는 감독보다는 사업 개척 쪽으로 나서시면 성공하지 않으실까 생각됩니다. 감독은 실력있는 사람 데려다 써도 되고 말이죠. 그런다고 만들고 싶은 영화 못만드는 것도 아니니까요 ^^
애로영화는 nc18등급수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