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소니가 거느리고 있는 자사 소속의 소프트 제작사 중에서도 항상 최고의 기술력과 게임디자인으로 액션어드벤쳐 분야에서 날리는 업체가 하나 있었으니, 그 회사 이름은 너티독(Naughty Dog)입니다. 실제 회사에 퍼그가 돌아다니는 괴회사죠. ^^;
PS1 시절에는 크래쉬 밴디쿳으로, PS2 시절에는 잭&덱스터 시리즈로 액션 어드벤쳐 계열의 강자로 자리잡아온 너티독은 PS3로 이동하면서 또 하나의 프렌차이즈 개발을 시작합니다. 타이틀 명은 '언챠티드(Uncharted)' 즉 챠트화 되지 않은 미지의 무언가를 다루는 모험물을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었지요.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나왔습니다.
2007년 11월에 정식 발매된 언챠티드 1편인 언챠티드 엘도라도의 보물은 PS3라는 기기의 스펙을 십분 발휘한 게임으로서 당시 약세를 면치 못하던 PS3 게임 라인에 큰 힘을 실어준 게임이었습니다.
아 름다운 그래픽과 신비한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심, 그리고 본격적인 건슈팅 모드 탑재로인한 활기넘치는 액션씬 등은 홍보멘트 그대로 '영화같은 게임'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하는 게임이었습니다. (뭐 단점도 없잖아 있었습니다만, 그것은 나중에 비교하는 부분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년, 너티독은 1편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형태의 게임을 완성시켜 내놓았습니다. 오늘 이야기하는 게임은 바로 그게임 - 언챠티드2 -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입니다.
기본사항
일단 언챠티드2는 언챠티드 1편의 기본적인 구성을 이어받는 3인칭 엄폐형 건슈팅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듯 새로운 요소보다는 이제껏 너티독이 만들어온 모든 액션 어드벤쳐류 게임의 집대성판이라고 불러도 좋을법한 물건입니다.
촘촘하게 정리된 시나리오와 게임의 전개는 게이머의 모험의욕을 자극하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반전에 반전은 한시도 게임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줍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그래픽과 다양한 게임 플레이 방식으로 인해 지루할 틈 없은 진정한 의미의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게임입니다. 1편에서 지적되었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이 원하던 요소를 모으고 모아서 그 정수로 만들어진 게임이 언챠티드2라는 느낌이랄까요. 새로운 요소보다는, 지금껏 경험했던 것을 한 단계 강화한 듯한 느낌. 말그대로 최신 블럭버스터 대작 영화같은 느낌의 게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것저것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토리
언챠티드1편이 네이트의 선조(라고 주장하는) 프랜시스 드레이크의 보물을 쫓는 내용이었습니다.
2편은 알려진바와 마찬가지로 마르코폴로가 기록해놓은 보물을 쫓는 내용입니다.
1 편이 '인디아나 존스'의 오마쥬였던 것은 아마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보물의 정보 - 유적 추적 - 적대세력 출현 - 동료가 잡힘 - 보물을 찾음 - 보물의 저주 - 보물의 폐기 흐름까지 사실 인디아나 존스 1편 - 레이더스의 그것을 거의 완벽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덤으로 나치까지 등장하는 것은 정말 플레이하면서 바닥을 치며 웃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2편은 1편에서 약했던 적대세력의 개성에 '라이벌 캐릭터'를 추가함으로서(1편에도 '에디'라는 라이벌이 있긴 했지만, 별로 등장도 하지 않고, 활약도 거의 없이 퇴장하지요) 적대세력의 존재감을 강화했고, 동료 캐릭터 또한 다양화 되면서 1편의 획일적인 캐릭터상에 많은 변화를 가했습니다. 특히 새로이 등장하는 히로인인 클로이는 1편의 엘레나와 달리 동종업계의 사람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높은 활동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모든 요소를 플레이어가 리드했던 1편에 비해서 동료 캐릭터에게서 이것저것 배울 수도 있는 것도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나리오 흐름이 단순히 보물을 쫓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물을 쫓으면서 새로운 것을 알게되고, 그 정보를 통해서 무언가를 얻고, 그것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는 네이트의 모습을 그리는 씬이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배반과 복수 등의 요소가 추가되면서 시나리오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으며, 계속 궁지로 몰려나가는 - 초반부터 사실 네이트는 끊임없이 수난이 반복됩니다. 1편을 예상하고 플레이하면 2편에서는 네이트가 정말 불쌍해 보일 정도로 수난의 시대입니다 - 네이트의 결의와 선택을 보는 것도 마치 헐리웃 액션 영화같은 흐름이라고 하겠습니다.
원제목 Among Thieves가 암시하는 것은 도적인 네이트가 사방에서 보물을 노리는 다른 도적들에게 궁지에 몰리면서 자신의 안위를 선택할지, 아니면 다른 선택지를 고를지에 대한 것입니다. 게임의 내용은 이러한 암시에 대해 충실하게 네이트를 궁지로 몰아붙이고, 최후에 그를 영웅으로 그려줍니다. 영화적으로는 약간 식상할 수 있는 전개일 수도 있으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적 구성을 목표로 했던 언챠티드2의 시나리오는 탄탄한 구성으로 목표했던 바를 충실히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픽
게임에 있어서 그래픽이란 얼마만큼 중요한 요소인가. 사실 이것에 대해서는 게이머마다 가지는 가치기준이 크게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그래픽 좋은 게임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언챠티드2는 이번세대 게임기에 등장한 모든 게임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그래픽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각종 유적이나 도시를 포함한 멋진 레벨 디자인과, 그것을 받쳐주는 놀라울만큼 정교한 3D그래픽, 그리고 다양한 특수효과가 게임 속의 세계를 마치 현실 세계처럼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이 속에서 뛰고 달리며 모험하는 플레이어에게 가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나중에 복잡하게 따로 포스팅을 해서 다루기로 하고, 일단 눈에 보이는 요소만으로 평가를 하더라도, 한 화면에 많게는 십 수명의 적이 등장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만큼 정교한 캐릭터 그래픽이 일단 플레이어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캐릭터 그래픽 면에 있어서는 예전에는 이정도 퀄리티라면 거의 격투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수준이라고 생각되는 수준입니다.
각종 환경에 적용되는 특수효과 - 옷이 물에 젖는다던가, 눈이 뭍어서 하얗게 변한다거나, 눈이 불 근처에 가면 녹아내린다거나 - 는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수준의 것입니다. 또한 가만히 있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에도 표정 하나까지 단순히 고정된 표정이 아닌 계속해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음성에 따라서 입이 움직이는 엔진을 탑재하여 게임 속에서 대화를 말할 때에도 적절하게 입을 맞춰주어 실제 네이트를 살아있는 실제 사람처럼 느끼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행동 패턴 사이사이를 기술적으로 메워주는 모션을 추가하여 각 모션과 모션 사이에 생기는 어색함을 최소화 하여 더더욱 현실적인 느낌을 살려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부드러운 움직임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모션블러를 먹여 실제로 움직이는 영상을 매우 부드럽게 보이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거기에 더해서 실시간 DOF 변경을 통해서 초점을 실제 사람의 눈이 바라보는 사물에 맞춰지듯 빠르게, 그리고 확실한 차이가 나게 변화를 주어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구성해주고 있습니다.
배경 그래픽의 경우는 1편에서도 그러했듯 놀라울 정도의 해상도의 텍스쳐를 사용하여 선명하고 아름다운 그래픽은 구현해냈는데,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번 작품은 다양한 무대만큼 다양한 분위기와 풍경을 보여줍니다. 티벳 고원의 아름다운 마을이나 숲속의 풍경, 설원의 눈보라치는 풍경 등은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너무나 아름다워 게임을 하다말고 주위를 돌아보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특히 유적 배경의 경우는 거의 창작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딘가에 있는 실제 유적처럼 느껴질 정도의 정밀하고 섬세한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저는 대체로 단순 그래픽 퀄리티보다 게임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더욱 높게 치는 편인데요, 사실 언챠티드2가 보여주는 디자인과 구성은 '게임'의 범주가 아니라 '영화' 등의 수준과 비교해서도 어디 하나 뒤쳐지는 면이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PS3라고 하는 하드웨어 내에서 뽑아낼 수 있는 그래픽의 퀄리티는 언챠티드2가 한계치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이번세대에 나온 그 어떤 게임에 비해서도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D 게임 특유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 저하와 화면 동기화가 이뤄지지 않아 찢어지는 화면 출력 등의 문제도 일절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게임을 하면서 그래픽적으로 딴지를 걸만한 부분은 최소한 언챠티드2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출, 구성
언챠티드2의 기본적 진행은 [스토리 전개] - [목적지 이동] - [퍼즐 풀이] - [전투]의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1편인 엘도라도의 보물에서는 퍼즐의 비중이 너무 낮아 사실상 후반에 가서는 [이동]과 [전투]의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게이머의 일부에게서는 '어드벤쳐가 덤이고 주로 건슈팅' 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습니다만, 이번 2편은 각 씬의 이어짐이 1편에 비해서 훨씬 부드럽게 변경되었으며, 각 파트별의 퍼즐이 훨씬 다양하고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었습니다. 고전적인 어드벤쳐(루카스 아츠나 시에라사의 3인칭형 그래픽 어드벤쳐류)에서 느껴지던 진중한 퍼즐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으며, 1편에서 대체적으로 너무나 쉬워서 덤처럼 느껴지던 퍼즐 요소들도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올라가서 그냥 바로 보고서 답을 낼 수 없는 퍼즐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언챠티드2가 유행에 따르는 '건슈팅 게임'으로서가 아닌 '액션 어드벤쳐'를 추구하고 있음을 확고히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장중한 유적이나 유물을 이용한 다양한 퍼즐들을 풀고 있으면 흡사 인디아나 존스라도 된 것 같은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동의 경우도 직선적인 '길따라가기'보다는 지형 지물을 이용한 다양한 이동 패턴을 추가함으로서 단순한 이동에 국한되지 않도록 전개를 여러모로 손을 보았으며, 이동적 요소에도 간단한 퍼즐적 요소를 부여함으로서 지루함을 최대한 벗어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이러한 구성요소를 이용한 길찾기는 게임의 환경 속에 게이머를 녹아들게 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투 파트는 1편에서 사실 가장 크게 변한 부분으로, 언챠티드 1편의 전투가 잭 시리즈의 그것에 유행중이던 숄더뷰 형태를 더한 단순한 런&건 중심의 슈팅이었던 것을 이번 2편에서는 매우 본격적인 3인칭 슈팅게임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동중에 주변의 적에게 자동으로 타겟팅이 되던 것이 상당히 약화(넓은 형태의 크로스헤어가 나오고, 그 범위 안에 적을 넣지 않으면 거의 적에게 사격이 되지 않는 형태로)되었으며, 더욱 많아진 종류의 무기와 전략적 전투 진행을 제공합니다.
또한 근접전의 경우 사실상 보너스적 의미 이상을 가지기 힘들었던 필살기 공격 기능을 삭제하고 반격 개념을 통해서 버튼 인터랙티브 액션을 도입,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근접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요소는 열차 안에서 중간 보스와 펼치는 맨주먹 사투에서 그 효과가 십분 발휘되어 버튼 한 번에 생사가 오가는 피말리는 기분을 만끽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작에서 단순히 적의 등뒤에서 공격 시 생기던 일격 필살 기술 정도였던 암습이 메탈기어 솔리드 등의 잠입 게임에 필적할만큼 다양한 형태로 발전 추가되어 적에게 눈치채이지 않은 채 다수의 적을 제거하거나 전투 자체를 피할 수 있는 경우까지 생겨났습니다. 이 기술은 특히 높은 난이도를 플레이 할 때에는 거의 필수 기술이기 때문에 단순히 총질하는 류의 게임이 아닌, 복합적인 액션 어드벤쳐물로서의 언챠티드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투요소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아선 안 될 요소 중 하나는, 언챠티드2에서 난이도 조절을 매우 적절하게 잘 해냈다는 점입니다.
1편의 고난이도 부분이 상당히 어려워 초보자들에게 비명을 지르게 할 정도였던 것이, 이번에는 상당히 진행하기 괜찮은 수준으로 난이도가 조절되었습니다.
첫 째로 배려된 사항은 역시 자동 조준 부분입니다. 어려움 이상의 난이도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기능입니다만, 쉬움 등의 난이도에서는 적 근처에 커서가 가면 적에게 자동으로 크로스헤어가 적에게 달라붙어주고, 적이 약간 이동하면 적에게 달라붙은 크로스헤어가 따라가주기 때문에 쉽게 적을 놓치지 않고 연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건슈팅류에 익숙치 못한 초보 게이머를 배려한 사항으로, 액션 파트에 막혀서 게임 진행을 못하는 사람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엄폐를 한 상태에서 조준을 하지 않고 난사를 하는 경우에도 1편은 크로스헤어가 전혀 나오지 않아서 어디로 사격되는지 감으로 쏴야했지만 이번에는 커서가 표시되어 대략적인 위치를 잡아 사격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또 하나는 적들의 AI가 1편에 비해서 '상당히 멍청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얼핏 보면 단점 처럼 보일 수 있는 요소이지만, 사실 언챠티드에 있어서 이것은 충분히 장점입니다. ^^;
언 챠티드1편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건슈팅류의 게임을 연상케하는 구성에 비해서 초보자가 건슈팅만으로 진행이 거의 불가능한 적AI에 있습니다. 언챠티드1편의 적들은 네이트가 겨누는 총구가 자신의 머리를 향하면 1초 즈음 텀을 두고서 속칭 '웨이브 댄싱'을 펼치면서 피해버렸습니다. 이번에도 적들의 웨이브 댄스는 여전합니다만, 그 텀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매우 어려움 난이도에서도 적들은 2~3초 정도의 유예를 주면서 사격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적에게 공격을 받지 않는 상태라면 어렵지 않게 적의 머리를 노려 공격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AI가 멍청해진 것은 공격도 마찬가지인데, 1편에서 매우 어려움의 난이도로 진행중에 적들이 데저트이글이나 저격용 라이플을 들고 있어 레이저 사이트가 네이트 주위를 돌고 있을 경우 머리를 내밀고 3초 정도만 있으면 바로 즉사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러한 삭막한 난이도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는 적들이 레이저사이트로 네이트를 조준하고서도 상당시간동안 유예를 주다가 사격을 하며, 1편처럼 거의 백발백중의 헤드샷을 날리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1편에서 난이도를 대폭 높이던 대규모 전투에서의 진행 난이도를 크게 낮춰준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요소는 게임의 진행을 루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난이도를 조절해주는 구성요소가 되어줍니다.

연출을 살펴보면 구성적으로 대단한 것을 만들기 위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크게 보강한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중간에 열차에 올라타서 가장 끝의 칸에서부터 가장 앞칸까지 쫓아가면서 펼치는 액션 파트는 이 게임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만한 부분으로, 영화 등에서 펼쳐지던 열차 액션을 모두 모아서 게임 속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달려가는 열차와, 그 주위로 펼쳐지는 변화하는 배경, 그리고 달려드는 적들을 제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은 정말 엄청난 수준입니다. 여타 게임에서 등장하는 열차 스테이지가 '제한된 공간의 무대' 정도를 도입한 긴박감이었다면 언챠티드2의 열차 연출은 정말 '열차 그 자체의 모두가 게임 요소'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중간보스와의 차량 1량 안에서 펼쳐지는 맨주먹 사투는 마지막 보스전보다도 긴박감이 넘치는 요소입니다.
후반에 등장하는 카 체이스 씬에서는 1편처럼 '차를 타고 달리는' 수준에서 벗어나 차 위를 뛰고 날아다니며 펼치는 연출 등이 추가되어 게임 속에서 정말 카 체이싱 영화를 찍는 듯한 긴박감을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게임 구성 밸런스가 매우 우수해져 끊어짐 없는 진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되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언챠티드2를 플레이한 게이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으는 '멈출수가 없다'는 것은 구성요소들이 하나같이 단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복합적으로 조합되어 유기적인 융합에 성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이 게임을 즐기기에 앞서서 원했던 것이 건슈팅류 게임이건, 어드벤쳐 게임이건 플레이어를 충분히 즐겁게해줄만한 충만한 구성요소가 준비되어있는 것을 의심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입니다.
'
영화같은 게임'을 지향하는 게임답게 중요 이벤트 씬의 경우는 대체로 캐릭터들의 연기를 영화처럼 보여주는 컷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씬 중 중요한 씬, 보다는 장소 이동 등이 동반되는 씬에서는 미리 렌더링된 동영상으로 해당 씬이 재생되는데요, 이 영상의 경우 게임 속의 캐릭터들보다 더 높은 퀄리티의 텍스쳐를 사용해서 더욱 아름다운 그래픽을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동영상이기 때문에 캐릭터 스킨 등을 바꿔도 동영상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동영상 재생 중에 다음 진행될 파트를 로딩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진행중에 따로 로딩이 없는 진행을 추구하는 방편으로서는 충분히 그 존재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펼쳐지는 추락하는 열차 탈출 씬과 그 중간중간에 회상으로 보여주는 과거의 전개를 통한 액자식 구성은 최근 게임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는 요소입니다만, 이렇게 대규모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연출적인 매력을 극대화 시킨 것은 정말 보기 드믄 성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사운드
1편의 타이틀 음악으로 익숙한 네이썬 드레이크의 테마를 비롯한 주요 테마가 1편에서 이어졌으며, 동양권에서의 모험이 주종을 이루는 작품 답게 유적 등지에서는 동양풍의 악기를 사용한 음악들도 다수 들어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 음악 분위기는 블럭버스터 영화적인 분위기에 걸맞게 밝고 활기찬 느낌의 테마가 많은 편입니다. BD의 남아도는 용량을 활발히 사용할 수 있는 PS3이니만큼 배경음악의 음질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임 속에서 전투음악이 나오다가 전투가 끝나면 전투음악이 정확하게 끝나도록 제어하는 연출은 1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여전히 그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최대 7.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 시스템은 환경만 받쳐주면 정말 사방에서 총소리와 메아리까지 들릴 정도로 정교하게 모델링 되어있으며, 다양한 설정을 통해서 사운드 출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음 분리도는 매우 우수하게 되어있어 소리만으로도 어디에서 총을 쏘는 지 분간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전체적인 효과음은 상당히 정교하게 잘 녹음된 편입니다만, 총기 사용 시의 날카로운 소리 쪽을 상당히 억제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아마도 게임 플레이 시 지겹게 들어야 하는 소리인만큼 상당한 제어를 한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음향적 부분이 워낙 우수해서, 사실 총기 발사음이 약간 아쉬운 것 외에는 딱히 흠을 잡을만한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조작감
최근 유행하는 슈터 게임이 그러하듯 언챠티드2도 두 개의 스틱을 이용한 조작 방식을 사용합니다. 왼쪽 스틱으로 캐릭터의 이동, 오른쪽 스틱으로 시점 변환을 하는 방식입니다.
1편에 비해서 더욱 깔끔해진 조작방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1편에서 말이 많았던 육축조작을 선택사항으로 변경해 수류탄을 던질 때 더이상 패드를 위아래로 기울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은 매우 흡족스럽습니다.
전체적 조작계는 매우 충실합니다만, PS의 패드 특성상 세밀한 조준이 약간 힘든 면이 없잖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스틱의 민감도를 좀 낮춰서 플레이하는 편입니다.
×버튼으로 점프, ○버튼으로 행동을 조작하는 기본 조작에 변경은 없습니다. 단지 R2로 힌트를 보거나 주위를 살피는 기능이 커서키 위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L1 으로 겨냥, R1으로 사격, R2로 재장전, L2로 수류탄 투척, □버튼으로 근접공격, ○버튼으로 엄폐하는 기본 공격 조작도 동일합니다. 하지만 근접공격에서 □△□로 나가던 필살기술이 사라지고, △버튼은 반격 회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를 통한 근접전 공방이 정말 피를 말릴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어려움 이하 난이도로는 이 재미를 느낄 수 없으니 필히 매우 어려움 난이도를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류탄을 곡선 투척외에도 직선으로 던질 수 있도록 시스템이 변경되어서 (L1+L2) 전투 시의 조작이 더욱 활동적이고 직접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미 나온 게임들과 조작계가 비슷해서 적응에 큰 시간이 걸리지 않는 점이 매우 좋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숄더뷰 사격이 중심인 게임이라서 기어즈오브워의 전투와 이 게임을 비교하곤 합니다만, 캐릭터가 뷰의 중심에 무조건 있는 기어즈오브워와 달리 언챠티드는 캐릭터의 방향과 뷰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훨씬 활발한 형태의 액션이 가능합니다. 어느쪽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어즈오브워는 기본적으로 FPS 뷰를 3인칭화 시킨 느낌이 강합니다만, 언챠티드는 잭 시리즈처럼 필드를 뛰어다니며 싸운다는 느낌의 플랫폼 게임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2회차 여부 및 멀티플레이
1편에서도 있었던 1차 플레이 후 얻은 포인트를 이용해서 각종 추가 기능을 구입하는 요소는 이번에도 계승되고 있습니다. 1편처럼 특정 점수가 되면 특정 기능이 열리는 방식이 아니라, 얻은 포인트를 이용해서 원하는 구성요소를 구입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1편에 비해서 더욱 다양해진 캐릭터 스킨모드와 화면 색상을 바꿔주는 필터들, 클리어한 난이도에서 무기를 맘대로 골라서 꺼낼 수 있는 무기 Unlock 기능 등이 지원되며 한 번 클리어로는 이 요소들을 전부 얻기 힘들기 때문에 2회차 이상의 플레이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싱글플레이 2회차를 플레이 하지 않아도 되도록 멀티플레이에서 얻은 포인트로도 싱글모드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모드를 중심으로 즐기다보면 모든 요소들을 열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XBOX360의 도전과제에 해당하는 트로피 또한 적절히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있어서 2회차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싱글플레이 중심의 유저에게 걱정되는 요소인 멀티플레이 트로피는 매우 간단하게 획득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만 있기 때문에 사실상 플래티넘을 획득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요소가 아닙니다. 원래대로라면 만점획득, 혹은 플래티넘 획득은 게임을 정말 파고들어 완벽하게 게임을 정복한 사람에게 주는 칭호여야 하겠으나, 어느새 도전과제나 트로피 시스템 자체가 게임의 일부분으로 인식되는 요즘은 그런 식의 구성보다는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로 얻을 수 있는 만점요소가 주력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편의 장기적 플레이를 불가능하게 하는 최대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단연 멀티플레이 모드의 부재였습니다. 아예 멀티 플레이 요소가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2편과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겠습니다.
2편에 추가된 멀티플레이는 언챠티드 특유의 액션 시스템을 중심으로 [협동 진행], [데스매치], [보물 뺏기] 등의 다양한 모드를 지원합니다.
전체적으로 '액션'에 중심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본편이 액션 어드벤쳐로서의 균형을 매우 잘 맞췄던 것을 감안하면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본편에서 협동모드(통칭 코옵(Co-operation)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것을 대신해서 지원되는 협동 모드는 본편과는 다른 흐름을 가지는 몇몇 지역의 전개를 구성해서 3명의 플레이어가 협동하여 지형지물을 이용한 협동 퍼즐풀이나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협력해서 막아내는 모드이지만, 퍼즐에 대해서는 협력해서 버튼을 누르거나 힘을 모아서 장애물을 밀어내는 정도의 단순한 형태로 밖에 지원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협력'은 전투에 대한 부분에 국한되는 인상이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다양한 협력모드(퍼즐을 협동해서 풀어야 한다거나)를 제공해주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본편 못지않게 다양한 스테이지로 구성된 협력모드는 본편과는 또다른 시나리오 진행의 느낌마저 느끼게 해주는 스테이지들로 가득합니다. 이미 데모판에서도 소개되었던 도심 난전은 물론이거니와, 후반 스테이지의 다리 위에서 헬리콥터와 펼치는 대결 등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싱글 플레이만으로 게임을 접기에는 협동모드의 완성도나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스메치의 경우는 본편과 같이 총질로 다른 팀과 대결하는 모드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본편에서 닦은 기술을 발휘하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특정 무기(로켓계열이나 수류탄 발사기 등등) 전용 방을 만들어서 싸우는 것도 가능한데요, 이러한 방은 정말 정신없는 난전이 펼쳐지는 것이 또 즐겁습니다.
보물뺏기 모드는 다른 게임에서의 깃발 뺏기 모드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보물빼앗기는 언챠티드2의 시스템 특성이 조합되어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보물을 들면 권총류 무기 밖에 쓸 수 없고, 이동속도가 제약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아군의 지원이 필요합니다만, 언챠티드2는 보물을 폭탄 던지듯 던지면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색다른 전개가 펼쳐집니다. 다른 깃발뺏기 게임과 달리 보물이 총알들 사이로 날아다니는 가운데서 혈전이 펼쳐지고, 던져진 보물을 받아서 달리는 릴레이전 같은 것이 되버립니다. 이건 멋지게 플레이한 다음에 리플레이를 재생해서 감상하면 정말 장관입니다.
온라인모드를 이야기할 때엔 리플레이 기능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협동 모드를 제외한 대결류의 온라인 모드는 플레이하고나서 해당 리플레이를 재생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구성을 가진 리플레이 시스템이 헤일로3에서 큰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언챠티드2는 그보다 한 술 더 떠서 리플레이 중에 각종 필터나, 시야각, 광량 등을 조절해서 원하는 화면을 연출해낼 수 있습니다. 리플레이 중에 필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촬영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진행되는 속도를 조절하거나 뒤로 감기, 빨리 감기 등의 요소가 모두 준비되어있어서 대결중에 일어난 일을 찾아보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시점에서 게임을 감상하며 기술을 익히거나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전체적인 온라인 모드의 완성도나 즐길거리가 너무 풍부해서 너티독 첫번째 온라인 모드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특히 레벨과 진행하면서 얻은 돈을 이용한 '아이템'구매를 통해서 각종 기능을 추가해서 캐릭터를 강화시켜 나가는 등의 요소는 게임을 더욱 장기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입니다. 이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온라인 모드를 넣어준 너티독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접으며
언챠티드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는 전반적으로 어디선가 본듯한 요소들이 잘 융합된 듯한 게임이면서도 전체적으로 흠을 잡을 곳이 없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최대 가치를 '재미'라고 한다면 언챠티드2는 그에 충실한 결실을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영화같은 연출, 화려한 그래픽과 현실감 넘치는 사운드의 조화는 게임을 하면서도 몇 번씩이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멋진 게임입니다.
1편에서 시험되었던 요소들이 다듬어져 더욱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1편을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1편에서 문제시 되었던 부분이 시원하게 해결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2편을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라면 놀라운 언챠티드의 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명작'이라는 칭호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멋진 타이틀이 나온 것 같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3 유저라면 놓치지 말고 꼭 한번 플레이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