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그 답답한 녹음기 정치노빠들, 그 답답한 녹음기 정치뭣부터 써야할지, 사실 대단히 애매하긴 합니다만, 왠만하면 정치 이슈에 대해서 팀킬에 가까운 행위는 최대한 자제하고 싶기 때문에 반한나라당 진영을 공격하는 것은 자제하고 싶습니다만 현재 분위기에서 한마디 안하면 그냥 입다물고 있는 꼴인지라 부족하나마 멍청한 뇌를 좀 돌려서 몇마디 끄적여 보겠습니다.
일단 저는 중도성향이 짙은 보수적 성향 인간이라는 것부터 밝혀둬야겠지요. 성향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굳이 말하라면 노무현 지지성향자입니다. 노무현 개인을 좋아한다기보다는 그의 노력과 상대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존경하고 상대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존중합니다. 물론 FTA한다고 할 때는 저도 시위 참여해서 욕하고 그랬습니다만; 뭐 노무현이 잘못한 게 있다고 해서 그 외의 사항까지 겹쳐서 깔 이유는 없을테니까요. 최소한 한국 역사상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달았던 사람 중에서 가장 정치인 다웠던 사람은 노무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제 성향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하도록 하죠. 더 설명해봐야 의미도 없을테니 ^^; 어차피 저는 그냥 1표 가진 평범한 잉여 오덕에 불과합니다.
이번 사태(?)랄까, 논쟁의 주요 발원지는 유시민의 반이명박/반한나라 연합을 하자는 발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의제 발안한 것만으로도 이렇게 내분이 일어나리라고는 유시민도 생각못했을 것이고, 저도 생각 못했습니다. -_-;
유시민의 주장 요지는 이겁니다.
한나라당의 30%의 고정 지지층이외 국민들이 가진 반 한나라당 의식이 강해지고 있으며 한나라당의 독주로 인한 시스템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막기 위해서 반 한나라당의 연대를 결속해서 한나라당에 대항하도록 하자
연대할 때는 네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자. 누군가 따로 하고 있으면, 이유가 있겠지라고 받아들이자
- 공통의 요구를 찾아내어 정책연대를 만들자.
- 정책연대 위에서 후보연합을 만들자.
- 공개적인 연대를 통한 깨끗한 연대 추구.
현실적인 발언이죠.
이에 대한 다른 진보당 지지자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뭐 양쪽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유시민의 발언은 뭐랄까, 현실적으로 뭔가 지향하는 바는 있지만, 정말 꿈없는 발언이죠. 원래 정당이라 함은 정권 획득과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단체입니다. 유시민의 주장은 사실 연대를 하는 시점에서 정당의 지향점을 상당히 흐리게 만드는 너무나 현실적인, 약간은 당장의 문제를 타파하기위한 임시적인 지향점이죠. 이는 중도적인 노무현의 후계자 답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 신기하진 않습니다만.
진보당 지지층이 그를 공격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여기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지향점을 굽히고 현실에 고개 숙일 필요없다'는 주장이 가득합니다. 예. 맞습니다. 원래 정당이란 그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특히 진보당 계통은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모여서 정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굽히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민주 정치란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어낸 매우 우수한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의 가장 좋은 점은 왕정과 달리 여러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각각의 목소리를 조율해서 조화를 이룬 세상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각각의 다름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민주주의는 멋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까여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여기입니다. 자기들이 옳다고 믿고, 자기들에게 이익되는 행보를 하는 한나라당은 누구라도 까도 됩니다. 저건 정상적 민주주의 국가의 정당의 발로라고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그냥 까도 됩니다.
그럼 여기서 몇가지 질문 해보죠. 특히 진보당 지지자 분들이 '노무현도 이명박과 다를 바 없다'며 노무현이 했던 많은 오류와 문제를 짚어내며 노무현이 했던거 봐라, 그 때로 돌아가면 지금이랑 뭐가 다르단 거냐, 유시민 자기 지지층 늘리려는 거다, 그러니 연대할 수 없다 말씀하시는 분들께.
" 진짜 노무현 때가 지금과 다를 바 없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죄송하지만 저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군요. 노무현이 다 잘했다고 생각지도 않고, 까면 안된다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만, 노무현이 정말 이명박이나 한나라당과 같았습니까?
노무현은 대화하려고 했고,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정책도 포기했습니다. 남들 말 다 무시하고 대운하까지 파고 있는 이명박하고 같다고 진심으로 말씀하시는 거라면, 그리고 그것이 진보당 지지자층의 진심으로 나오는 다수 의견이라면, 최소한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진보당은 앞으로도, 절대 지금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지지층을 얻는 날은 안올거라는 겁니다 -_-;
정치라고 하는 것은 다양한 의견, 다수의 방향성이 공존하는 가운데서 더 좋은 방향을 도출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당시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표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도 노무현을 지지하는 계층이 적지 않으며, 그에게 실망해서 더이상 지지하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그가 다른 대통령들보다 나았노라 평가하는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그러한 의견에 대해서 듣지 않고 그냥 배척하시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정말로 정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들을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싸워야 할 대상으로 보고 계시진 않습니까?
세상이 흑백이 아닌 이상, 진보적 정치 성향을 지향하는 사람만 있지 않은 사회에서 '중간'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정치를 해야합니까?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느정도는 의견의 조율을 통한 서로의 입장을 숙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지금 하는 것처럼 결국 자기 방향성에 반하는 사람을 깔아뭉개고 씹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노무현은 자기 의견을 숙이면서까지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줏대없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진보를 말하며 중간을 포용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지향하는 것은, 한나라당과 같은 극단적인 자기의견 피력인 겁니까? 최소한 저로서는 그러한 자세에 동조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 이외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한 극단적 자세에 대해서 동조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의 주장도 현실적인 타협점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주장이고, 유시민의 의견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 또한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의 의견이 너무나 현실적이라서, 지향하는 이상과 거리가 멀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걸로 거절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의 이유를 자신의 주장과 다른 존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건 그만둬 주세요. 그건 정치적 견해로 입에 담아선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설사 진보당이 집권을 한다 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사라지지 않고, 유시민이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그들과 공존해야 합니다.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과도 공존해야하고, 그들을 설득할 필요도 당연히 있습니다. 진보당이 집권하게 되었을 때, 한나라당처럼 반대 세력 척결이라도 하실 생각이십니까? 왜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으시나요?
이상추구도 좋지만 조금쯤은 현실적이 되자는 발언이, 그렇게 할 수 없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생각해봤더니 이득이 안되서 하고싶지 않다'면 몰라도 '논의할 가치도 없다'라면, 정말 심각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회찬 의원의 말을 빌자면
"표를 위해 `묻지마 연대'를 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기본에 어긋난다" 면서도 "특정한 조건 아래 제한적인 선거연합은 있을 수 있다"
고 했습니다. 요약하면 정당으로서, 자신들의 입장으로 봤을 때 이득이 없으므로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저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지자분들도 저정도의 입장 견지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저 방송에서 유시민이 말했듯 해묵은 상처 끄집어내서 서로 까기 해봐야 팀킬입니다. =_= 노무현 정권에서 잘못한거 꺼내서 유시민 까고, 반대쪽에서 니들은 노무현 정권 시절에 한나라당이랑 연대해서 노무현 정권 딴지 걸지 않았냐며 까봐야 뭐가 남습니까? 잘못한 걸 반성하는 건 필요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서로 무의미한 소모전 벌여서 남는게 있습니까?
저는 정치적으로 식견도 부족하고, 사실 아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런식으로 정말 남는 거 없는 싸움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럴 시간에 한나라당이나 공격하겠습니다.
덧글 : 논조가 약간 유시민 옹호적 발언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중도적 성향이라 유시민 쪽에 가까운 논조가 된 것 같습니다. 뭐 사실 딱히 지지할 대안이 없다면 저는 유시민 지지층으로 편입될 확률이 높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시민이 과거에 했던 말바꾸기라던가 하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닙니다.